디지털노마드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는 방법

essay3081 2025. 7. 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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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방바야돌리드에서 디지털노마드
돌리드

“마드리드보다 조용하고, 바르셀로나보다 합리적인 도시에서의 집중과 여유”


 바야돌리드를 선택한 이유 – 스페인의 숨은 실속 도시

스페인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살아보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천해준 도시는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였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덜 복잡하고, 물가 부담이 적으며, 스페인 본연의 삶이 남아 있는 도시를 원했다.

그 기준을 만족시켜준 도시가 바로 **바야돌리드(Valladolid)**였다.
바야돌리드는 스페인 북부 카스티야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마드리드에서 고속열차로 1시간 거리다. 관광객은 많지 않지만, 교육도시이자 행정 중심지로서의 매력이 있으며, 영어보다는 스페인어가 일상인 점도 ‘현지감 있는 삶’을 원하는 디지털노마드에게는 큰 장점이었다.

또한, 바야돌리드는 스페인에서 물가 대비 삶의 질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도시는 ‘살기 좋은 스페인 중소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일상은 느긋하지만 필요한 모든 인프라는 촘촘하게 갖춰져 있다.
내가 바야돌리드를 디지털노마드 도시로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숙소, 와이파이, 작업 공간 – 노마드를 위한 기반시설은 충분할까?

바야돌리드에서의 숙소 선택은 생각보다 쉽고 다양했다. 대부분의 디지털노마드가 찾는 1인용 풀옵션 아파트는 월 €500600 (약 $540650) 선에서 구할 수 있었고, Airbnb에서 장기 예약할 경우 추가 할인이 가능했다.

나는 시내 중심부(Plaza Mayor)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로컬 아파트를 빌렸고, 주방과 세탁기, 와이파이가 완비된 상태였다. 특히 와이파이 속도는 평균 80~120Mbps로 원격 근무나 영상 통화, 콘텐츠 업로드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포르투갈이나 남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비해 인터넷 인프라가 안정적이고 빠른 편이라는 것이 의외의 장점이었다.

업무 공간은 주로 카페에서 해결했다. 추천 카페는 다음과 같다:

  • Café del Norte: 넓은 실내, 전원 많고 조용
  • La Petite Cafetería: 감성적 분위기와 조용한 음악
  • Café Niza: 오전에는 사람이 적어 집중도 높음

또한 COworkingVLL이라는 지역 코워킹스페이스도 있어 월 €90~100에 이용 가능하며, 프린터, 회의실, 커뮤니티 세션 등이 포함되어 있어 원격 팀 단위로 일하는 노마드에게 유용하다.
바야돌리드의 핵심은 ‘서울처럼 빠르진 않지만, 필요할 때는 다 갖춰져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생활비는 어느 정도일까? – 마드리드 대비 얼마나 저렴한가

바야돌리드의 생활비는 스페인 내 대도시에 비해 훨씬 합리적이다.
다음은 내가 실제로 한 달간 생활하며 집계한 평균 지출이다.

항목                      비용 (유로)            USD 환산
숙소 €550 $590
식비 (외식+장보기) €200 $215
교통비 (버스+도보) €30 $33
카페 및 여가 €80 $86
기타 (세탁, 소모품 등) €40 $43
총합계 €900 $970
 

식사는 마트(El Corte Inglés, Mercadona)에서 장을 보면 1주일에 €3040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
로컬 식당에서의 점심 식사(Menú del día)는 평균 €9
12이며, 커피는 €1.5~2 수준으로 저렴하다.

바야돌리드는 자전거 도로와 도보 인프라가 매우 잘 되어 있어 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필요하다면 월 정기권은 €25 정도다.
즉, 한 달 $1,000 미만으로 유럽 중북부에서의 안정적인 디지털노마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큰 메리트다.


바야돌리드의 디지털노마드 장단점 –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총평

바야돌리드에서 한 달을 보내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집중력 있는 루틴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관광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끄럽지 않고, 현지인들은 친절하며, 무엇보다 생활의 리듬이 느긋하다. 덕분에 나는 매일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카페에서 글을 쓰고, 오후에는 업무에 집중하는 루틴을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이 도시는 스페인 내에서도 표준어(카스티야어)를 가장 잘 쓰는 도시로 알려져 있어, 언어를 배우며 살아가기에도 이상적인 환경이다.
소소한 문화생활(콘서트, 영화제, 미술 전시 등)도 지역 커뮤니티 위주로 자주 열리며, 외국인에게도 열린 분위기를 보여준다.

다만 단점도 있다.
첫째,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국제 커뮤니티가 작아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외로울 수 있다.
둘째, 영어 사용률이 낮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거의 필수이며, 초반에는 약간의 언어 장벽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겨울철(11월~2월)은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지속돼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야돌리드는 조용한 루틴, 안정적인 비용, 유럽 현지감 넘치는 일상을 원하는 디지털노마드에게 훌륭한 도시다.
화려하진 않지만, 내가 내 삶의 페이스를 회복하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그런 도시.
바야돌리드는 그런 공간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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