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디지털노마드가 체험한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매력

essay3081 2025. 7. 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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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가득한 동유럽 도시, 리비우에서 일하며 살아본 경험”


✅ 1. 유럽 같으면서도 유럽이 아닌 도시, 리비우를 선택한 이유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면서 도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새로움’이었다. 너무 관광객이 많지도 않고, 지나치게 현대화되지도 않은 곳. 그런 도시를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리비우(Lviv)’**였다.

리비우는 흔히 ‘우크라이나의 비엔나’라고 불린다.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을 받으며 유럽식 건축과 문화가 깊게 자리 잡은 도시다.


그러나 다른 유럽 도시들과 달리, 리비우는 여전히 소박하고, 인간적인 규모를 유지하는 도시다. 고풍스러운 트램, 돌바닥 골목, 작은 책방과 커피숍들. 모든 게 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든다.

 

나는 그런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었다. 관광객을 위한 도시가 아닌, 삶을 위한 도시.
전쟁의 위협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체류했던 시기(2021년)는 리비우가 비교적 안전하고 평화로웠던 때였다. 그 시기에 체험한 리비우의 매력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 2. 숙소와 와이파이, 카페 –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환경은 충분한가?

리비우에서의 숙소는 생각보다 선택지가 다양했다. 대부분은 구시가지 인근의 오래된 건물 아파트였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되어 있었다. 나는 한 달간 에어비앤비를 통해 월 $450에 1인용 아파트를 임대했고, 전기세와 와이파이도 포함되어 있어 매우 합리적이었다.

와이파이 속도는 평균 60~80Mbps 수준으로 업무에 불편함은 없었다.
또한 리비우는 카페 문화가 매우 발달한 도시다. 심지어 ‘유럽에서 가장 커피가 맛있는 도시’ 중 하나로 불리며, 수십 개의 감성 넘치는 커피숍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Svit Kavy, Black Honey, Coffee Manufacture는 디지털노마드들이 노트북을 열고 조용히 작업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콘센트와 와이파이는 기본, 음악은 잔잔하고, 커피 맛은 일품이었다.

리비우에는 코워킹스페이스도 몇 곳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곳은 IHub LvivStartUp Depot. 월 $70~100 정도로 사무용 책상, 회의실, 무료 음료 등이 제공되며, 가끔 커뮤니티 행사도 열린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업계 종사자들이 많아 가벼운 네트워킹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3. 생활비, 교통, 음식 –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도시

리비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저렴한 물가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이지만 유로존이 아니며, 현지 통화인 그리브냐(UAH)의 환율 덕분에 유럽 평균 대비 40~60% 수준의 생활비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항목                                       평균 비용 (USD 기준)

 

숙소 (1인 아파트) $400~500
식비 $150~200
카페/코워킹 $50~80
교통비 (정기권) $15~20
기타 (세탁, 통신 등) $30~50
총합계 $700~850
 

로컬 식당에서는 우크라이나식 보르쉬, 페로기(만두), 치킨 요리 등 한 끼를 $35에 즐길 수 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 $25
30으로 일주일치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신선한 과일과 유제품도 매우 저렴하다.

교통도 단순하고 저렴하다. 트램이나 버스를 이용한 시내 이동은 약 $0.30~0.40 수준이며, 한 달 정기권도 $10 정도로 부담이 없다. 도시가 작아 도보 생활도 가능하고, 이동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모든 요소를 종합해 보면 리비우는 유럽에서 가장 효율적인 비용으로 집중도 높은 삶을 살 수 있는 도시 중 하나다.


✅ 4. 디지털노마드로서 체감한 리비우의 매력과 현실

리비우에서의 한 달은 마치 소설 속 장면처럼 흐른 시간이었다.
도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유럽 중세의 잔향’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글을 쓰게 만들었고, 아침마다 커피향 가득한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시작이 달라졌다.

 

디지털노마드에게 리비우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머무를수록 빠져드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조용한 도시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에디팅을 하고, 소규모 클라이언트 미팅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디자이너나 작가, 영상편집자처럼 혼자 작업하는 비율이 높은 직종의 노마드에게는 최고의 몰입 공간이 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며, 리비우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국제적 커뮤니티는 크지 않다.
또한 영어 사용 비율이 낮아 초반에는 현지인과의 소통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우는 비용 부담 없이 예술적이고 집중도 높은 삶을 살고 싶은 디지털노마드에게 진심으로 추천할 수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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