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북부의 고요한 도시에서 보내는 집중과 여유의 시간”
포르투갈 북부의 조용한 도시, 브라가를 선택한 이유
포르투갈은 디지털노마드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국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리스본이나 포르투 중심지에만 관심을 둔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른 곳을 원했다. 관광객의 물결이 많지 않고, 생활비는 낮고, 도시의 리듬은 느리되, 인프라는 안정적인 곳. 그런 기준으로 찾은 도시가 바로 **포르투갈 북부에 위치한 ‘브라가(Braga)’**였다.
브라가는 포르투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으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역사와 종교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도시인 동시에, 최근 몇 년간 IT 스타트업이 유입되며 젊은 감각도 함께 깃든 도시다.
무엇보다도 치안이 매우 안정적이고, 생활비가 리스본보다 30~40% 저렴하다는 점이 디지털노마드로서 큰 장점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브라가에서 한 달 이상 거주하며 체감한 삶의 질과 실질적인 비용, 그리고 노마드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정리했다.
숙소와 와이파이, 노마드를 위한 인프라 상태
브라가에서의 첫인상은 ‘잔잔하고 정돈된 도시’였다. 차분한 거리, 고풍스러운 건물, 그리고 적당히 분산된 사람들.
나는 도심에 위치한 **아늑한 1인 아파트를 월 €550(약 $590)**에 임대했고, 에어비앤비 장기 숙박 할인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계약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숙소에는 기본적인 주방, 세탁기, 와이파이, 난방 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포르투갈의 숙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브라가는 와이파이 인프라가 매우 뛰어난 도시 중 하나다.
평균 속도는 80~150Mbps로 영상 편집이나 실시간 회의도 무리 없이 가능했다.
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고, 노트북을 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시선 부담도 없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카페는 Spirito Cupcakes & Coffee와 A Brasileira다. 전원 콘센트, 조용한 좌석, 편안한 의자가 모두 갖춰져 있어 오전 내내 작업하기 좋았다.
브라가에도 몇몇 코워킹스페이스가 존재하며, Factory Braga는 노마드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공간이다. 월 이용권 기준 약 €80~100 수준으로, 회의실, 프린터, 무료 커피 등이 제공된다.
생활비 – 포르투갈에서 가장 ‘살기 좋은 가성비 도시’
브라가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낮은 생활비 대비 높은 삶의 질이다.
리스본은 물론이고 포르투에 비해서도 훨씬 저렴한 물가 덕분에,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한 달을 보낼 수 있었다.
숙소 | €500~600 |
식비 | €180~250 |
카페 및 코워킹 | €60~100 |
교통비 | €30~40 (버스 정기권 기준) |
기타 생활비 | €50~70 |
총합계 | 약 €850 |
로컬 식당에서의 한 끼 식사는 €6~10 수준이며,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 €30 내외로 일주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브라가의 마트는 Continente, Pingo Doce, Lidl 등이 있으며, 대부분 걸어서 접근 가능하다.
와인과 치즈, 과일은 특히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아 자취하며도 ‘식도락’을 누릴 수 있었다.
또한 도시가 작아 대중교통 의존도가 낮고 도보 생활이 가능해 교통비가 거의 들지 않았다. 포르투 등 다른 도시로의 이동도 기차나 버스를 통해 편리하게 가능하다.
디지털노마드가 느낀 브라가의 장점과 단점
브라가에서 한 달을 보내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라는 점이었다.
사람들이 여유롭게 걷고, 카페에서는 오래 머무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며, 이 도시는 ‘쉼’과 ‘일’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는 리듬을 제공했다.
특히 관광객이 많지 않아 현지인 중심의 문화 속에서 안정적인 루틴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주말에는 브라가 근교의 산이나 자연공원에서 산책하거나, 포르투나 기마랑이스 같은 도시로 소도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쉬웠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영어 사용 비율이 리스본에 비해 낮기 때문에, 현지인과의 소통에는 기본적인 포르투갈어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커뮤니티는 아직 활성화된 편이 아니며,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다.
커뮤니티나 네트워킹을 중시한다면 리스본이나 포르투가 더 적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가는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하고 싶은 프리랜서, 작가,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에게 이상적인 도시였다.
나는 이곳에서 아침 산책과 느긋한 커피, 그리고 집중력 높은 오후 업무로 구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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